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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937회 작성일 21-03-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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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와 차나무

○ 녹차는 차나무에서 딴 잎으로 발효시키지 않고 만들어 푸른 빛을 띠는 차입니다.  한국차는 잎 모양이 ‘참새 혀 같다’해서 ‘작설차(雀舌茶)’라고도 부릅니다.  한자로 ‘동다(東茶)’라고도 불리웠는데[예: 초의스님의 ‘동다송’] 순 한글로 “한차”라고 부르면 어떨까 합니다.  ‘한’은 원래 형이상학적인 하늘, 인격으론 하느님, 물질로는 빛[天上之光]으로부터 ‘하나’ ‘크다’ ‘가운데’의 뜻으로 쓰이는데 ‘한국’을 나타내는 접두어로 쓴 것입니다.


○ 인삼차, 대추차 등은 차를 대신하여 인삼, 대추 등을 넣은 탕(湯)인데 차처럼 마시니 ‘차’라고 부르는 것으로 좁은 의미에서는 차가 아니고 ‘대용차(代用茶)’입니다.


○ 차는 마시는 음료이기 이전에 원래 차나무를 가리킵니다.  우리말로 ‘차’ 한자말로 ‘다(茶)’입니다.  학명은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로 차나무과 차나무속 차나무로 비슷한 종이 없는 단일종입니다.  흔히 동백과 식물이라 하나 이는 잘못입니다.


○ 분류상 차나무는 키가 작고 잎이 작은 관목소엽종의 중국종과 키가 크고 잎이 큰 교목 대엽종의 아샘종이 있습니다.  중국종도 사천, 운남성 일대의 중국 중엽종과 중국동남부, 한국, 일본, 대만 등의 중국소엽종이 있습니다.  열대, 아열대, 온대 순으로 대엽종, 중엽종, 소엽종으로 나뉘는데 대엽종은 홍차 제조에 소엽종은 녹차 제조에 적합합니다.  열대일수록 잎의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이 떫은 맛의 폴리페놀로 잘 전환되어 홍차용으로 주로 쓰입니다.


○ 차나무의 원종(原種)은 대엽종 쪽일까요 소엽종 쪽일까요.  원래 나무나 과실의 원종은 잎과 과실이 작고 향기가 짙고 육질이 치밀합니다.  배(돌배) 감(고염) 밤9산밤) 인삼(산삼) 포도(머루) 키위(다래) 등의 예와 같이 차(소엽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추도 작은 고추가 맵지요(고유 특성이 강함).  또 우리 토종차가 차의 본질인 색, 향, 미, 기(色香味氣)에서 월등히 우수합니다.  이것들이 우리 토종차가 전래되기 보다는 우리 땅에서 자생했다는 한 근거가 된다 생각합니다. 


○ 찻잎은 동백잎과 비슷하나 약간 더 얇고 광택이 적로 잎 가장자리에 가는 톱니가 있는 늘푸른 잎입니다.  전남북 일원의 야생차는 잎 길이 7.8cm, 잎폭 3.1cm정도이고 가장 우수한 차산지인 지리산 이남과 보성 일원은 잎 길이 6.8cm, 잎 폭 2.7cm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찻잎이 작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차나무는 사철 푸른 다년생 종자식물로 9-11월에 하얀 다섯 잎의 꽃잎과 노란 술을 가진 꽃이 청초하게 피고 다갈색 씨를 맺습니다.  이 씨가 다음해 꽃이 필 때까지 있어 ‘모자상봉(母子相逢)’ ‘꽃과 열매가 만나는 나무’ 즉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라 부릅니다.


 ○ 차나무는 온난다습하고 다공질의 자갈, 모래 땅 등 물리적으로 공기가 잘 통하고[通氣性] 물이 잘 빠지고[透水性] PH 4 ~ 5.5의 약산성[好弱酸性]의 적당한 습기에 약간 건조한 땅에서 잔뿌리가 적고 굵은 한 뿌리가 4~5m이상 뻗어 내리며[直根性] 자랍니다.  일교차가 큰 산지[好山地性]에서 계곡이나 호수를 끼고 안개와 구름이 많아 자연 채광으로 일조량이 적은 남향, 동남향의 산비탈에서 자란 차가 품질이 좋습니다.


 ○ 기후는 우리 자생차의 경우 온도는 연평균 약 13℃( 12℃ ~ 14℃ ) 겨울철은 -5℃이상이 좋고, 강우량은 1,445mm( 1,250mm ~ 1,723mm )이며 3 ~ 10월 생육기에 1,000mm 이상 내려야 좋습니다.  습도는 73% ( 68% ~ 78% )이고 생육일수는 225일( 207일 ~ 296일)일로 나타났습니다.  표고는 약 절반이 100m에서 250m 사이이고 경사도는 10도에서 15도 부근이 많고 토심은 50~70cm정도입니다.


 ○ 자생차 토양분포는 모래가 85% ~ 95%수준인 양질사토가 31%, 모래가 60%이상인 사양토가 42%, 일반 경작물이 가장 잘 자라는 양토에서 자라는 양토는 23%밖에 안되고 점토에서는 자라지 않습니다.  70%이상이 모래가 60%이상인 땅에 자라고 모래가 90%수준인 곳에서도 31%나 자라서 모래가 많은 땅이 적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 밝은 빛을 띠는 사질토는 찻물이 남청록색으로 향과 맛이 담백하여 최상입니다.  황색, 적황색의 양토는 차색은 청색빛을 띠고 찻물은 약간 황색을 띠고 향미가 강합니다.  검은 빛을 띠는 부식질 화산회토는 약간 맛이 쓰고 화산회토는 쓴 맛이 강해 좋지 않아 재배 부적지입니다.


[ 우리차의 시원에 대하여 ]


  우리 한차의 시원(始原)에 대해서는 인도 전래설, 중국 전래설, 자생설이 있습니다.  종전에는 중국 전래설이 요즈음엔 자생설이 힘을 얻고 있는데 어느 것이나 확실한 근거는 미약합니다. 

  중국 전래설의 근거로 삼는 삼국사기 기록엔 ‘대렴이 차를 가져와 왕이 지리산 부근에 심게 했다 하는데 차는 선덕여왕 때부터 있었고 이 때부터 성했다’ 했습니다.  따라서 차가 선덕여왕 때부터 있었다하니 대렴차는 중국의 신품종이 확실하여 차의 시원이 될 수 없음은 명확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차의 시원이 지리산 하동 쌍계사 쪽이다 구례 화엄사 쪽이라 함은 넌센스입니다.  특히 쌍계사 부근에 시배지(始培地)라고 표석을 세우는 일은 지각없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당시 오히려 화엄사의 큰 절에 비하면 차를 심기 어려웠을 쌍계사 부근을 대렴의 차씨 시배지로도 하기 어려운 상황에 우리 차의 시원이라 주장하면 더욱더 안 되는 일입니다.

  또한 선덕여왕 때부터 있었던 것이 또 그 때 (외국에서)전래된 것인 지 (그 무렵에) 토종차를 발견하고 관리한 것인지도 불분명합니다.  당시는 활성화가 안 된 것으로 봐서는 야생차 형태로 자생하는 것을 채취하여 소규모 약용 등으로 이용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볼 뿐입니다.

  중국차 전래설과 반대로 한국차가 중국으로 전래된 기록이 있으니 이는 곧 우리 고유의 토종 자생차가 있다는 이야기다.  지장보살로 추앙받고 있는 신라 김교각 지장법사(地藏法師 : 653~752)가 신라에서 금지차(金地茶)를 가져와 당나라 안휘성 청양현 구화산에 심었다 합니다.

  자생설은 우리 토종차가 소엽종 중에서도 어느 나라보다 작고 품질이 좋은 점, 그리고 차가 잘 자라는 고생대, 중생대 이전의 지층으로 구성된 점, 지리산에 천연 자생군락지가 큰 점, 그리고 전래설이 신빙성이 없는 점 등을 들고 있습니다.  좀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한 데 자생설에 점점 무게가 실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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