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전통차 농업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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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녹차 잘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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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499회 작성일 21-03-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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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차 잘 마시기


  (1) 차 따르기


  이제 꽃이 열매를 맺기 위해 낙화(洛花)하는 순간입니다. 다관 그 어둠 속에서 남모르게 핀 꽃잎은 이제 찻잔에 담깁니다.  이 꽃은 찻잔 속에서 열매 맺기를 기다릴 것입니다.

  차르 따를 때는 찻물이 가볍게 이어져 나오도록 천천히 정성스레 따릅니다.  왈칵 부으면 찻물이 튀거나 넘칠 수 있고 차신이 제대로 발휘가 안 되어 묽게 나올 수 있습니다.  찻잔은 70%정도 채우고 80%이상 넘지 않도록 합니다.  각 찻잔의 수위가 같도록 여러 번 따르면서 조정합니다.

  차를 따르는 동안에도 차는 계속 우러져 나오고 차가 가라앉아 다관 밑이 농도가 진합니다.  거름망을 사용하여 거름망이 다관 중앙에 놓이면 농도는 비교적 균일해 집니다.  농도를 같게 하게 위해서 3번 정도 나눠 따릅니다.  우선 차 마실 사람 수 만큼 찻잔을 늘어놓고 다관이 가까운 찻잔부터 우에서 좌로 따릅니다.  다음은 좌에서 우로 마지막엔 우에서 좌로 하여 마칩니다. 

  다관에 찻물이 남으면 다음 우릴 때까지 우려져서 타닌이 과다하게 나와 떫고 씁니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똑 떨어지도록 따릅니다.

  다관의 찻물을 물 식힘 그릇에 전부 따르면 찻물의 농도가 같아지므로 한 번에 다 차를 따라도 됩니다  다관으로 따르는 것보다 정취는 떨어집니다.  차를 우리거나 차를 따르고 차를 돌리고 찻잔을 잡고 마시는 것이 조용하고 정성이 있으면 기품이 서리게 됩니다.


 (2) 찻잔 잡기


  차를 내는 사람(주인이나 다각)은 찻잔을 찻잔받침에 받쳐 차 쟁반에 담습니다.  손님 앞으로 가서 하나씩 내려놓고 마시기를 권합니다.  찻잔은 가능한 두 손으로 감싸 잡습니다.  불가 예법으로 찻잔 잡는 법은 다음과 같이 전해 옵니다.


주인은 체(體:左)를 쫒아 용(用:右)을 일으키고     [主從體起用]

손님은 용(用:右)을 받아 체(體:左)로 돌린다       [客攝用歸體]


  이를 보고 일부에서여 주인과 손님은 찻잔을 반대로 잡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조선의 차와 선」의 번역에 참여하면서 밝혔듯 오히려 내용적인 의미로 다음과 같은 뜻입니다.  “주인은 자신의 마음[體]을 쫒아 왼손을 받치고 손님에게 오른손[用]으로 건네준다.  손님은 오른손[用]으로 받아 왼손으로 받치어 자신의 체(體)로 돌린다”.  실제 찻잔은 좌[주인] ->우[주인] ->우[손님] ->좌[손님]로 건네집니다.  손님이 된다 해서 오른 손잡이가 왼손으로 마시는 것은 아닙니다.  오른손으로 받아 왼손을 받치고 마실 때는 두 손을 감싸고( 또는 두 손이 잘 감싸지지 않는 작은 잔의 경우 오른손 한 손으로) 마신다고 보아야 합니다.


 (3) 삼묘(三妙)의 감상>


  이제 눈앞에 한 잔의 차가 있습니다.  눈으로 영롱한 맑은 연두빛  물빛을 봅니다[色].  맑고 청아함이 느껴집니다.  찻잔을 들어 올려 코 가까이 댑니다.  그윽한 향기가 온 몸과 마음을 휘감습니다.[香]  이윽고 천천히 입에 넣고 혀로 굴립니다[妙用時].  찻물이 입안으로 흐르면서 달착지근하고 달콤함[味]과 부드러움 그리고 향기가 피어오릅니다[水流花開].

  대표적으로는 이 색향미(色香味)의 삼묘(三妙)를 감상하지만 실제로는 오감 육감을 다 동원합니다. 차를 끓일 때, 차를 따를 때 소리[聲]를 듣습니다.  다관과 찻잔의 촉감[觸]과 따스함을 느낌니다.  그리고 주인의 마음과 뜻[意]을 담고 그 뜻을 받아들이며 감사합니다.  다사를 통해 깨끗해진 육근[눈, 귀, 코, 혀, 몸, 뜻 : 眼耳鼻舌身意]으로 육경[빛, 소리, 향, 맛, 감각, 법 : 色聲香味觸法]을 느끼고 압니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더 높고 주의 깊은 알아차림으로 들어갑니다.


 (4) 차를 몇 배로 맛있게 마시기[妙用時]

 

  차를 정말 몇 배로 마시기 위해서는 차의 묘한 쓰임[妙用]을 알고 이를 마음껏 써야 합니다.  녹차는 특히 좋은 차는 뒷입맛과 뒤에 남는 향이 매우 강합니다.  그리고 차는 오미[쓴맛, 단맛, 신맛, 매운맛, 짠맛]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다인들은 차를 마신다기보다는 차를 씹는다[啜]는 표현을 즐겨 했습니다.  소가 되새김질을 하듯 찻물을 바로 넘기지 않고 오물거리며 입안 전체로, 혀로 굴리면서 혀의 전 부분을 고루 적십니다.  끝부분의 단맛과 옆 부분의 신맛, 뿌리 부분의 쓴맛, 그리고 전체로 짠맛을 느끼는데 굴릴수록 감칠맛이 돕니다.

  여미(餘味)와 여향(餘香)을 즐기는 묘용(妙用)을 알아보겠습니다.  차를 한꺼번에 많이 씹지 말고 병아리가 물을 적시듯 입술로 혀로 목으로 조금씩 조금씩 굴리며 넘겨봅니다.  녹찻물을 머금고 있을 때보다 삼키고 난 뒤 더 강하므로 조금씩 마시는 데 시간 간격을 상당히 주면서 마음껏 여운을 즐깁니다.

  찻물을 머금고 혀를 굴리면서 차 맛을 천천히 느낌니다.  차 맛이 제대로 느껴지면 조금 삼킴니다.  혀로 다시 한번 굴려주면 차 맛이 다시 느껴집니다.  두 번째는 혀를 흠뻑 적실 정도로 찻물을 남긴 채 조금 삼킵니다.  마지막으로 차를 머금고 다시 혀를 가만히 굴러 봅니다.  그리고 천천히 다 삼킵니다.  의식을 혀에 집중하면 강한 차 맛이 다시 느껴집니다. 

  차는 없지만 침이 나오고 다시 차 맛이 나고 향이 피어오릅니다.  찻물이 완전히 목구멍으로 넘어 간 뒤에도 계속 오물거리며 되새김질을 해 보면 계속해서 감칠맛과 향기가 납니다.  이는 침과 다시 작용하는 것입니다.  조금씩 물을 흘러 넣으면 역시 여운의 맛과 향이 더해집니다.  흔히 백차(白茶)라고 해서 다 우린 찻잔에 물을 조금 붓고 이 맹물차를 마시면 실제 녹차를 마시는 것 이상 새로운 맛이 느껴집니다.  녹차의 신묘한 쓰임[妙用]이라고나 할까

  녹차를 많이 마신 사람들의 얘기로는 다섯 맛 이외에도 초록색 맛, 연두색 맛, 갈색 맛, 칼끝 맛, 둥근 맛, 세모 맛, 네모 맛, 바다 맛, 산 맛, 들판 맛 등 여러 맛을 느낀다 합니다.  스스로 개척하여 탐험하고 직접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맛과 느낌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깨닫고 느끼는 즐거움은 삶을 더욱 풍요하게 할 것입니다.

  물론 이 묘용법은 녹차를 기호식품으로 즐기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것이고 고급차일수록 그 효과가 뛰어납니다.  그러나 다른 차도 그 일반 원리는 동일하게 적요됩니다.  목이 말라서나 약으로 마실 경우는 반드시 꼭 이렇게 안하고 좀더 간단히 물마시듯 하면 됩니다


   (5) 여러 번 우리는 방법


  보통 2번 이상은 우려 씹습니다.  좋은 차를 잘 우리면 3번에서 5번까지도 우리는데 갈수록 맹물에 가까워집니다.  여기서 담백한 맛을 느껴야 녹차인이 다 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여러 번 우리기 위해서는 찻잎은 좀 많게 하고 물 온도는 더 떨어뜨리고 시간은 좀 짧게 해야 합니다.  다음은 온도를 좀 더 높이고 조금씩 시간을 더 길게 하여서 우립니다. 

  첫 번 째는 첫 만남의 상큼하고 날카로운 맛, 두 번째는 좀 화려한 풍부한 맛, 세 번째는 좀 담백한 맛.  실제 물을 끓일 때 두 번째 까지 우릴 물까지 끓입니다.  처음엔 식혀서 우리고 두 번째는 남겨둔 탕관의 물을 곧바로 씁니다.  대부분 첫 번째 마시기로 시간이 흐르므로 두 번 째 우릴 정도까지 식습니다.  세 번 째는 찻물을 새로 끓여 김만 빼고 바로 써야 적절한 온도가 됩니다.


   (6) 차 마시는 자리


  예부터 차 마시는 혼자 유유자적하며 심신을 맑히고 수양을 하고 흥취를 즐기는 것을 신(神)이라 하였습니다.  둘이 마시면 빼어나 승(勝)이요 서넛은 취미(趣), 대여섯은 덤덤하고[泛], 칠팔 인은 그저 나눠 마시는 것[施]라 했습니다.  손님이 많으면 소란스럽고 아취를 찾을 수 없으니 손님이 적을수록 좋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중심이 수행이나 건강 등에 중심이 많은 이야기입니다.  사회적인 건강과 화합을 이를 땐 둘 이상이라도 꺼릴 것은 없습니다. 둘 이상이면 중요한 덕목이 화(和)입니다.  서로 화합하고 조화가 이뤄져야 평안하고 나누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수광의 차마시기[飮茶] 육언시(六言詩)를 감상해 봅시다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는 불모습                        不武不文火候

      거문고 피리소리도 아닌 솔소리                        非絲非竹松風

      노동이 잃은 찻잔으로 마시고 나니                     啜罷盧同亡碗

      달려만 온 내 몸 정말 평안도 하여라                   飄然身上太靖


동다송의 제일 멋진 노래 가락 ‘차마시는 자리’ 하나를 더 감상해 봅시다.


      옥화차 한 잔 기울이니 겨드랑이 솔솔 바람 일어          一傾玉花風生腋

      몸은 가벼이 하늘을 오르는 듯                                身輕已涉上淸境

      밝은 달은 촛불이요 벗이로다                                 明月爲燭兼爲友

      흰 구름 자리 깔아 병풍을 둘65러치니                      白雲鋪席因作屛

      대밭소리 솔 소리 모두 시원도 하여라                      竹籟松濤俱簫凉

      맑고 차 뼈에 저리고 심간을 깨워주네                      淸寒塋骨心肝惺

      흰 구름 밝은 달 두 손님만 모셨으니                        惟許白雲明月爲二客

      도인의 이 자리 바로 승이로구나                             道人座上此爲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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