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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차의 역사와 우수성
가. 보성차의 역사
세종실록지리지나 동국여지승람에 보성을 비롯한 전라 경상지역의 곳곳이 차의 산지로 명시되어 있으며 지금도 문덕면 대원사 주변 야산, 복내 당촌, 조성 귀산, 벌교 징광사지 주변 보성읍 자원사지 주변, 득량 다전 등 12개 읍면 전역에 야생 차나무가 자라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본격적인 차 재배가 시작한 것은 일본이 한반도를 강점한 이후이다. 당시 일본인들은 광주, 보성을 비롯하여 장성, 구례, 정읍 등지에 기업적인 다원을 조성하여 우리 나라 차 산업은 새로운 활기를 띄기에 이르렀다. 보성에 차밭이 조성된 것은 1939년 위의 역사서를 근거로 차 재배 적지를 조사한 결과 보성 지역이 토양, 기후, 풍토가 차 재배에 적합하므로 1941년 일반인 회사였던 경성화학(주)이 보성읍 봉산리를 중심으로 30㏊의 다원이 조성하기 시작하였고 1957년 대한다업(주)이 이를 인수하고 여기서 생산된 차엽을 이용하여 홍차를 가공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1965년 대한다업이 50㏊의 다원을 새로이 조성하고, 동양홍차가 30㏊의 다원을 조성하였다. 또한 1969년에서 1973년사이에 정부가 농촌소득 증대사업의 일환으로 약 450㏊의 다원을 조성하는 한편 일반 다원도 확대되어 한때는 재배면적이 590㏊까지 확대되었다.
우리 나라의 차 산업은 1970년대 초까지는 주로 홍차가 생산되었으나 홍차의 카페인이 문제가 되었던 60년대 말부터 그 수요가 급격히 줄어 폐농은 물론 홍차 완제품의 폐기 사태까지 이르게 되었다. 1973년 일본의 마루베니(丸紅)사와 합작으로 전자동 녹차 생산시설을 갖춘 것은 우리나라 차 산업의 새로운 시도였으며 현재 광주에서 생산하고 있는 한국제다, 하동에서 생산하는 화개제다는 우리 나라 녹차산업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꾸준한 시책의 개방과 차 농가의 노력으로 녹차가 전통식품으로 지정되고 캔음료, 녹차과자, 빙과류, 화장품은 몰론 녹우, 녹돈 등의 관련제품들이 늘어나는가 하면 보성군 특수시책으로 녹차 해수탕까지 성공리에 운영되고 있다.
나. 보성차의 우수성에 대한 논란
동국여지승람 등의 옛 문헌 등에서 차가 토산품으로 기록된 지역은 호남과 경남 서해안 지역 약 35개 군․현에 이르고 있으며 그 이유는 기후․강수량 등이 알맞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보성의 재배차는 야생차에 비하여 그 품질이 떨어진다고 한다. 야생은 산이나 대밭에서 자라는 차나무이고 재배차는 비료와 농약을 하기 때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일본의 차 주산지인 우지, 가고시마, 시즈오까 지방은 평지의 논에 몇 백평 규모의 다원들이 조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본래 차나무는 다비성(多肥性) 식물이라 거름을 주면 잘 자란다. 그러나 보성의 경우는 일본의 경우와 다르다. 사람의 손에 의해 가꾸기는 하지만 야생에 자라는 차나무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이해를 돕기위해 국내학자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자생 차나무의 유전적 유연관계(類緣關係) 및 녹차의 이화학적 특성에 관한 연구. 오미정 : 1994. 고려대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p.116)
※봉산리 녹차(보성읍 봉산리), 부춘리 녹차(하동군 화계면)
※국내산 재배녹차(蒸茶, 이하 봉산리 蒸茶라 칭함)와 야생녹차(釜炒茶, 이하 부춘리 녹차라 칭함)의 보건의학적 성분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수용성 팩틴 함량은 봉산의 녹차 평균 2.05%, 부춘리 녹차 평균 1.84%) 2) 제다시 생엽에 대한 제다엽의 수용성 펙틴 양의 변화는 훈다법에서 0.23% 부초법에서 0.18%증가를 보였다. 3) 녹차의 총엽록소 함량은 봉산리 평균 293㎎%, 부춘리 평균 275㎎%였음 4) 후기 채엽기로 갈수록 총엽록소 함량은 증가를 보였으나 부춘리의 경우 5번 채엽후 비교적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5) 총 아미노산 함량은 봉산리 평균 21.56㎎%, 부춘리 17.23㎎%였으며 후기로 갈수록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6) 녹차의 카페인 함량은 봉산리 평균 2.03%, 부춘리 평균 2.62%였다. 7) 녹차의 카테친유는 봉산리 평균 11.52%, 부춘리 평균 14.05%였다. 8) 총 카테친류중 遊離型의 카테친은 봉산리 평균 35.59%, 부춘리 평균 42.73%이며, ester형 카테친은 봉산리 평균 58.09%, 부춘리 평균 44.47%였다. |
위 연구 결과에서 보는바와 같이 보성차는 지리산자락 화계에서 생산되는 야생차에 비해 품질이 뒤지지 않는다. 다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명산의 영향과 빼어난 경관에서 자란다는 이미지와 상술에 뒤쳐진 우리 지역차가 대접을 받지 못한 측면이 강하기도 하다. 이 밖에도 보성차밭은 안개가 많이 끼는 산비탈에 조성되어있기 때문에 해가림으로 일조량과 습도조절이 되고 토질의 60%이상의 맥반석 토양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에서 자라고 있으며 특히 직근성인 차나무 뿌리내림에 유리한 조건이다. 보성 지역은 분지형으로 일교차가 심하여 필수아미노산과 데아닌을 차 잎에 충분히 축적하여 풍부한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해풍을 맞고 자라기 때문에 그 맛이 다른 채소와 같이 쓴맛을 줄이고 그 맛이 다른 고장에서 생산되는 차에 비해 뛰어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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